언제나 되돌아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록빛 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넘어 어느새 한풍이 부는 겨울...수능이 다가왔다. 수능 볼 일 없는 사람이 수능에 신경쓸 일이라곤 주변의 삼수생들과 친구의 동생들(특히 김모군 동생?)뿐이다.

두 번 이나 수능을 쳐 보니 이제는 수능이래도 별 느낌을 받지 못한다. 처음에는 심심풀이 혹은 운빨을 노리려 수능을 한 번 쳐 보려고 했으나...1점에 목숨거는 학생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러지는 못하겠더라. 그 후로 관심을 끊었다가 100일남았다는 소식을 듣고서.. 그리고 다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고서 아 수능이 다가왔구나라는걸 새삼스럽게 상기했다.

첫 수능을 쳤을때가 새삼 기억난다. 새벽같이 시험장에 도착해서 다른 학교에서 응원나온 학생들의 응원소리를 들으며...모 학원에서 나눠주는 핫팩을 받아들고(그 핫팩에 쓰여있는 학원로고가 꼭 시험 망치면 자기 학원으로 오라고 하는 것 같아서 약간 기분은 안좋았다) 교실로 들어갔다. 같은 장소에서 시험치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약간 긴장했지만 금방 풀렸고, 시험은 보통 모의고사 치듯이 쳤던걸로 기억한다. 친구들과 소풍나온듯한 점심을 먹고 쏟아지려는 잠을 쫓고 영어를 들었고, 사탐은 어려웠지만(당연하지만 모의고사나 문제집에서 나오지 않는 유형들이 참 당혹스럽게 했다.) 배운것을 억지로 상기시켜 가며 풀고 어둑어둑한 하늘을 바라보며 나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 뚫기 어려운 EBS 홈페이지를 들어가 정답을 확인하고...메가XXX, 이X스 등의 사이트에서도 답을 여러번 확인했다. 이미 친 건 어쩔 수 없는지라 못 친 과목은 그냥 아깝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지만 사탐만점을 확인했을땐 나도 믿을 수가 없어서 정답을 전부 5번 넘게 확인 했었다.

그런데 수능이 전부가 아니더군. 내 성적을 본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께서는 부X대는 충분히 가겠다라고 예상하셨고 각종 배치표에서도 그렇게 나와서 둘 다 그 학교에 지원했건만...논술까지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GG.

그렇게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는 것이 아니다' 와 '배치표 믿지 말자' 라는 진리를 다시금 뼈아프게 깨닫고 재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재수얘기는 귀찮고...어쨌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드라.
모두 다 잘쳤으면 좋겠으나 다 잘 치면...난감하겠지. 하핫.
노력한 자에게 노력한 만큼의 점수 혹은 그 이상이 나오면 바랄 것이 없겠다.

담임 선생님께서 수능을 앞두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盡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명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김X슬 화이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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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스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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